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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89호 2008.08.25

배우 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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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 스틱으로 여는 또 다른 세상
신나게 두드리니 스트레스가 싹~
남편 내조에 아이들 뒷바라지하느라 허리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했는데,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고 생각하니 왠지 부아가 치민다. 이러다 금방 또 한 살 먹겠구나 싶어 우울증도 살며시 고개를 든다. 좋은 묘책이 없을까 고민하다 찾아낸 것이 바로 드럼. 음악에 맞춰 가볍게 두드리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니, 주부 취미로 이만한 게 또 있을까. 드럼 동호회 이지드럼을 찾아가 드럼이 주는 즐거움을 느껴봤다.
에너지 발산하며 카타르시스 만끽
드럼은 이름만 들어도 심장 박동 수가 올라가는 매력적인 악기다. 다이내믹한 변화를 구사하며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드러머의 모습은 말 그대로 예술. ‘나도 한 번 신나게 두드려봤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몇 년 전부터 타악기 공연이 인기를 끌면서 드럼도 ‘무대 속 악기’에서 ‘생활 속 악기’로 대중화하는 추세.
이지드럼 운영자 장세각 씨(41)는 “보기에도 멋있고 다루기도 재미있는 악기라 회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주부나 독신 여성들도 드럼을 많이 배우러 오는데, 10명 중 3명이 여성”이라고 밝혔다. 많은 이들이 드럼을 근사한 취미로 생각하는 이유는 뭘까. 몰입의 기쁨이 크다는 게 가장 대표적인 이유다. 드럼은 끼와 열정, 생각과 느낌을 밖으로 표출하는 출구 역할을 한다.
일주일에 5~6일은 동호회에 나와 드럼 연습을 한다는 주부 조정옥 씨(56). 조씨는 “음악에 맞춰 드럼을 치고 나면 속이 후련해진다. 늘 경쾌한 리듬을 가까이 하니까 스트레스가 쌓일 틈이 없다. 연령대가 다양한 동호인들과 유대 관계를 맺고 음악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좋다. 드럼 치는 즐거움 때문에 나이는 잊고 산다”고 말했다.
몸으로 익히는 동적인 악기, 꾸준한 연습은 필수
맞벌이 주부 송은미 씨(33)는 드럼의 가장 큰 장점으로 정형화된 연주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기본기만 탄탄하면 얼마든지 창의적인 연주가 가능하다. 한 단계씩 발전해 나가는 맛이 있어 싫증 나지 않고 오래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드럼을 배우면 음악적인 감성을 기르고 운동 효과까지 볼 수 있어 일석이조. 송씨는 “리듬을 타며 두 팔과 다리, 사지를 따로 움직여야 한다는 점이 춤 동작과 비슷하다. 드럼은 머리가 아닌 몸으로 익히는 동적인 악기라 연주 중엔 언제나 적당한 운동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장점이 많은 드럼이지만 배우는 과정이 만만치는 않을 터. 모든 취미가 그렇듯 드럼도 바른 자세와 연주법 등 기초를 제대로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드럼과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린다는 것. 장세각 씨는 “기본 과정을 마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개월, 적어도 6개월은 배워야 한 곡을 완전히 마스터할 수 있을 정도다. 매일 꾸준히 연습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른 악기를 다뤄본 적이 있는 경우라도 처음부터 독학으로 시작하는 건 무리. 집 근처 실용 음악 전문 학원이나 드럼 클럽, 오프라인 동호회를 찾아 레슨을 받는 게 정석이다. 이지드럼 부운영자 윤이나 씨(32)는 “두 달에 한 번씩 야외 무대에서 연주회를 연다. 신입 회원들은 동기를 유발하고, 종전 회원들은 객관적으로 자기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연주회에는 대부분 가족들이 응원을 나오기 때문에 취미로 시작한 드럼이 가족 화합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단다.
손발 따로 놀지만, 신나는 리듬에 어느덧 푹~
내친김에 직접 드럼을 쳐보기로 한 리포터. 운영자 장세각 씨에게 1일 레슨을 받아보기로 했다. 먼저 주어진 과제는 드럼 구조와 명칭 익히기. 워낙 생소한 이름이어서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가장 가운데 발로 밟아서 소리를 내는 북은 ‘베이스 드럼’, 나란히 놓인 북 세 개는 ‘스몰 탐탐’ ‘라지 탐탐’ ‘플로어 탐탐’이라고 부른단다. 연습 리듬은 가장 기초적인 단계인 ‘기본 8비트’. ‘원 앤 투 앤 스리 앤 포 앤’하고 박자를 세며 오른발로 베이스 드럼 페달을 힘차게 밟아봤다.
아, 박자 맞추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어깨너머로 볼 때는 쉽게 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실전에 임하니 몸 따로 마음 따로 손발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비트를 반복하며 드럼과 친해지니 점점 흥이 났다. 기본 주법 사이에 들어가는 테크닉인 필인(fill in)에도 도전. 배운 대로 느낌을 살려 스네어 드럼과 탐탐을 차례대로 ‘따따따따’ 네 번씩 가볍게 두드리고, 마지막에 라이드 심벌을 ‘챙’ 하고 내려쳤다.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경쾌한 소리에 스트레스가 싹 날아가는 느낌. 짧은 시간이었지만, 드럼의 매력에 푹 빠지기에 충분했다.

이지드럼(ezdrum.co.kr)은
1999년 문을 연 드럼 동호회. 쉽다(Easy)와 열정(Zest)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클럽 이름 ‘이지(EZ)’는 ‘쉽게 다가와서 즐겨보라’는 의미다. 클럽에 가입하면 일대일 기본 레슨 27회에, 다른 회원들의 맞춤식 조언을 얻을 수 있어 초보자에게 안성맞춤이다. 클럽 회비는 월 8만 원. 별도의 레슨비는 없으며, 1일 이용 시간도 제한이 없어 하루 종일 연습할 수 있다.
취재 |김혜원 리포터 pinepole@naver.com 사진 | 백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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