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지금 음악 듣고 있니? 그럼 그 곡 속에서 드럼 소리를 찾아 봐. 멜로디는 아니지만, 단순한 듯하면서도 복잡하고, 일정한 것 같으면서도 변화무쌍한 리듬이 곡 전체의 중심을 잡고 있지. 이런 느낌을 받았다면 이제 준비된 거야. 드럼 스틱을 잡을 준비 말야. 그럼 본격적으로 드럼을 배울 수 있는 곳으로 가 보자구.

 

### '이지 드럼'은 어떤 곳이지?
이지 드럼은 '쉽고(easy) 재미있는(zest) 북(drum)'이라는 뜻으로, 드럼을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함께 연습하는 공간이야. 이지 드럼 운영자인 장세각 아저씨의 말을 빌자면, 드럼을 배운다는 것은 잘 치는 비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연습 방법을 배우는 거래. 즉 이지 드럼에 들어오면 기본적인 연습 방법을 배운 다음, 함께 연습하는 어른들이나 형, 누나, 언니, 오빠들에게 물어 보면서 점차 실력을 쌓아 가는 거지.

### 그럼 공짜로 배우는 거야? 
물론 공짜로 배울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연습실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비용이 있으니까 이 곳을 이용하려면 회비를 내야 돼. 초.중.고생은 한 달에 5만 원을 내는데, 이게 부담된다면 일일 이용료 5천 원을 내고 하루만 이용할 수도 있어.

### 어른들이 대부분이겠네 
그렇게 생각할 줄 알고 프리샘이 먼저 사전 답사를 해 봤지. 프리샘이 찾아갔을 때는 방학중이라 그런지, 연습하는 사람 중 절반 이상이 중학생과 고등 학생이었어. 하지만 이지 드럼을 이용하는 회원들은 초등 학교 6학년부터 40대 중반을 넘긴 아주머니까지 아주 다양하다고 해. 그리고 정말 놀라운 건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다는 거야. 못 믿겠다구? 여기 사진까지 찍어 왔는걸. 얘들아, 인사해~!

### 처음 가는 사람은 무척 쑥스럽겠는걸?
물론 조금은 쑥스럽겠지. 하지만 일반 학원처럼 일 대 일로 수업을 받는 분위기가 아니라, 함께 연습하는 분위기라서 쑥스러움은 금세 사라진단다. 무엇보다 장세각 아저씨가 직접 개발한 2인용 연습대에 앉아 연습에 몰두하다 보면 부끄러움 같은 건 느낄 겨를도 없대. 처음엔 '드럼을 잘 치고 싶다.'는 욕심에서 이 곳을 찾아온 사람들도 나중에는 '드럼보다 사람이 좋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지. 그렇다고 해서 그냥 어울려서 노는 놀기만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해. 이지 드럼에서 고급에 해당하는 회원들의 실력은 웬만한 음악 학원 강사 수준이라니 얕보다가는 큰코다친다구.

### 배우고는 싶지만 너무 어려우면 어떡하지?
음~, 안타깝게도 이 질문에 대해서만큼은 아니라는 말을 못하겠군. ^^; 왜냐 하면, 주인 아저씨마저 드럼의 매력이 '어렵다는 것'이라고 했으니 말야. 이지 드럼을 찾는 사람 중 90%는 처음 한 달을 못 견디고 포기한다니 어느 정도인지 대강 짐작이 가지? 하지만 모든 수련에는 비법이 있는 법! 포기하지 않는 비법은 바로 '끈기'야.

### 얼마나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오호라~! 물론 이게 가장 궁금하겠지? 하지만 이거야말로 정답이 없어. 이건 전적으로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연습하느냐에 달려 있으니까. 이지 드럼에는 단계별 수준에 맞게 마주 보며 연습하는 2인용 연습대와 중급 수준의 연습대, 그리고 완벽한 드럼 세트 등이 갖추어져 있어. 하지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시기는 누가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는 거래. 드럼 세트에 앉아 연습할 수 있으려면 그만큼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겠지?

### 에이, 그럼 난 안 할래
아냐, 아냐! 그렇다고 시작도 하기 전에 미리 포기할 건 없어.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한번 드럼의 맛에 빠진 사람들은 모두 그 매력에서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할 정도라니까. ^^ 못 믿겠다구? 어후, 답답해. 얘들아, 나와 봐~!

"아빠랑 같이 배우니까 더 재밌어."
- 이주영(이우중 1년)

주영이가 본격적으로 드럼을 배우기 시작한 건 작년 초. 악기를 하나 배우고 싶긴 한데 악보를 볼 줄 몰랐던 주영이는, '드럼은 악보를 볼 줄 몰라도 연주할 수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대. 물론 지금은 드럼이 얼마나 어려운 악기인지 절실하게 느끼고 있지만 말야. ^^ 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건 아빠와 함께하기 때문이래. 스스로 원해서 배우는 거라도,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는 스트레스를 받잖아. 그럴 때 주영이는 아빠를 보면서 '그래도 아빠보다는 내가 좀 낫네.' 라고 생각하고, 반대로 아빠는 주영이를 보면서 '역시 주영이보다는 내가 낫군.' 하신다나? *^^* 어쨌든 함께 드럼을 배우기 시작한 후, 아빠는 술 마시는 횟수가 줄어들었고, 주영이는 아빠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서 행복하대.

"공부도 드럼도 모두 잘할거야."
- 이준용(중화중 3학년)
원래 타악기에 관심이 많았던 준용이는 중 1 때 드럼을 시작했어. 집에서 연습실까지는 지하철을 타고 와야 하지만, 방학 때는 물론 학교에 다닐 때도 하루 2~3시간씩은 꼭 연습한대. 그렇게 연습을 많이 하면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공부하는 시간과 연습 시간을 정확히 쪼개서 지키니까 괜찮아요. 그리고 이거 안 한다고 하루 종일 공부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는 거 있지? 그리고 공부만 하는 것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나쯤 하는 게,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구. 준용이는 이 다음에 안정된 직업을 얻고 난 후엔 꼭 프로 드러머가 될 거래.

 

"지금은 초보지만 꼭 프로가 될 거라구."
- 이루리(성덕 여중 3학년)
루리는 반갑게도 프리샘 친구 중 하나였어. 비록 드럼을 시작한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됐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보여 줬지. 원래 드럼을 배우고 싶었다는데, 이지 드럼은 일반 음악 학원보다 비용이 저렴해서 마음에 든다나? 루리 주변에는 드럼을 배우는 사람들이 많아서 처음부터 드럼 세트에 앉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는 아주 당찬 친구야. 연습 없이 결과만 기대하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는 거지. 학교에서 특기 적성 시간에 플루트를 배우기도 했던 루리는 느낌이 전혀 다른 두 가지 악기를 모두 잘 다루는 게 목표라고. 

 

### 나두 이지 드럼 갈래~
회비 : 초.중.고,대학생,30세 이하 일반인- 월 회원 5만 원, 일일 회원 5천원 
           30세 이상 일반 - 월 회원 6만 원, 일일 회원 1만 원
시간 : 월~금 - 오후 3시~10시 토요일 - 오후 2시~8시(일요일과 공휴일은 쉼)
위치 : 2호선 건대 입구역 6번 출구로 나와, 조양 시장 길로 150m  
정도 직진하면, 1층에 영화마을(비디오 대여점)이 있는 건물 지하
문의 : 장세각 016-406-8253 /
www.ezdrum.co.kr
글 / 하나비(hanabi94@freesam.com) 사진 / 박정순 2003-08-14